2008년 03월 04일
움베르트 에코 <논문 잘 쓰는 방법>
움베르트에코의 논문 잘쓰는 방법. 김운찬 역. 열린책들.
_ 논문을 쓰는 것?
구체적인 테마를 찾아 거기에 관한 자료들을 수집하여 정리하고, 자신이 직접 테마를 검토하고, 이전의 모든 고찰들에 대해 유기적인 형식을 부여한다. 논문을 읽는 사람이 자기가 의도한 바를 이해하도록 해주고, 필요하다면 동일한 자료들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게 해 준다. 논문을 작성한다는 것은 자신의 개념을 체계화하고 자료를 정리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이는 방법론적 작업의 경험이며,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는 <대상물>을 구축하는 것이다. 테마보다는 그 논문에 수반되는 작업의 경험이 더 중요하다.
_잘만 작업하면 겉보기에는 주변적이고 동떨어진 테마에서도 역시 유용한 결론을 도출해낼 수 있다. 마르크스는 정치 경제학에 관한 논문이 아니라, 에피쿠로스와 데모크리토스라는 두 명의 그리스 철학자에 관한 논문을 썼다.
_"논문을 작성하고자 하는 사람은 자기가 할 수 있는 논문을 작성해야 한다!"
관심있는 테마, 얻을 수 있는 자료, 교양 능력에 합당한 자료, 가능한 방법론.
_<지리학>, <화산학>, <멕시코의 화산들>, <포포카테페틀 화산의 역사>, <파리쿠틴 화산의 탄생 및 가시적인 죽음>
분야를 제한할수록 작업이 더욱 확실하게 이루어진다. 파노라마식보다는 단일주제 논문이, 역사나 백과사전보다는 평론이 좋다.
_ 신, 자유 등의 테마를 선택하면 대개 내부적 체계도 없고, 서정시에 가까운 간략한 논문을 작성했다. 논의가 개인적이고, 일반적이고, 형식이 없으며, 역사적 증명과 인용이 없다는 반박에 진부한 편집 연습들보다 훨씬 더 지성적인 것이라고 대답한다. 논문을 이론적 논문에서 역사적 논문으로 바꾸도록 하라. 존재의 문제, 자유의 개념, 혹은 사회적 행동의 개념을 다루지 말고, <초기 하이데거에서 존재의 문제>, <칸트의 자유 개념>, 혹은 <파슨스의 행동의 개념>과 같은 테마를 전개시키도록 하라. 공허한 것에서 출발하여 어떤 논의를 최초로 제기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또한 이전의 어느 저자로부터 출발하는 것이 그 저자를 물신화하고, 숭배하고, 그의 말을 그대로 믿는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_현대 작가는 처음에는 쉬워보이지만 더욱 어렵다. 고전 작가에 대해서는 확실한 해석적 토대들이 이미 존재한다. 고전 작가는 더 많은 훈련 문제들을 제시한다. 마치 고전 작가인 양 현대 작가에 관해, 현대 작가인 양 고전 작가에 관해 작업하라.
_주어진 시간에 테마를 확정하고 필요한 자료 수집을 못했다면
1) 능력을 넘어선 논문을 택했다
2) 모든 것을 말하고자 하는 불만족감이 있다. 유능한 학자라면 비록 소박할지라도 한계를 확정하고 그 안에서 무언가 결정적인 것을 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3) 논문에 대한 노이로제가 시작되었다. 논문을 포기했다가, 다시 시작했다가, 실현이 불가능하다고 느꼈다가, 절망에 빠졌다가, 논문을 여러 가지 비열함의 알리바이로 이용하다가 결국 절대 졸업을 하지 못하게 된다. -_-
_과학성
1) 다른 사람도 인정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정의되거나 인정되는 것을 대상으로 한다
2) 이러한 대상에 대해 전혀 언급되지 않은 것들을 말하거나 이미 언급된 것들을 다른 시각에서 재조명해야 한다
3) 다른 사람들에게 유용해야 한다.
4) 가설의 검증 및 반증을 밝혀줄 요소를 제공해야 한다.
과학성에 필요한 모든 규칙들을 준수하면서도 정치적 논문을 쓸 수 있다.
_피상성의 위험
미국식 통계적, 계량적 연구가 싫어서 전혀 연구를 하지 않거나, 논문을 유인물이나 호소문, 또는 순수하게 이론적인 논문으로 쓰기도 한다. 유사한 테마에 대한 진지한 연구의 견해를 따르고, 최소한 이미 성숙한 집단의 활동을 따르지 않고는 사회적 연구 작업에 함부로 빠지지 않고, 자료의 수집 및 분석의 몇 가지 방법을 습득하고, 일반적으로 오랜 시간이 걸리고 비용이 드는 연구 작업을 단지 몇 주 만에 하겠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 by | 2008/03/04 09:26 | 논문 준비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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